-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하니 드루팔 (Drupal) 6.16으로 업데이트하라는 메세지가 떴다. 드루팔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도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간다. 처음에는 이리저리 공부해가며 꽤 재미를 느꼈는데, 지금은 그냥 '편안하게 쓸 수 있는' 정도에 가까워진 듯하다. 업데이트는 주말에 할 예정이다.
- 설 이후, 실질적으로 글을 거의 쓰지 못했다. 설 연휴가 끝난 직후, 5일 정도의 짧은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. 도쿄 인근이라 상대적으로 덜 춥지 않을까 생각했는데, 도착한 날 밤 눈이 오면서 꽤 추웠다. 아침에 일어나서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을 멍하게 보던 것이 기억난다. 전체적으로 아주 빡빡한 일정이라 귀국하기 전날 잠시 도쿄에 들른 것 이외에는 잠시도 쉴 여유가 없었다.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약간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리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은 없었다. 정작 일본에 있을 때보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인구밀도가 아주 높아진 인천공항에서의 모습들이 더 기억이 선명하다. 바로 옆에 타인이 있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치며 대화하고, 담배를 피우며 침을 뱉고, 버스 안에서 자기 아이가 울거나 떠들고 있어도 나몰라라 하는 모습들... 이젠 지겹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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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2월 말, 졸업식이 있었고, 나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다. 유럽으로 떠나는 가을 전까지 임시적으로 연구원 자격으로 계속 지내게 됐다. 실질적으로 생활에 큰 차이는 없지만 누군가 나에게 그 차이를 물으면 "이전에는 학교에 돈을 바쳤고, 이제는 학교에서 월급을 받는다." 라고 대답했다.
그런데, 최근 한 가지 불만스러운 것은 '출연연 인턴연구원' 제도다 (나는 인턴연구원이 아니다). MB 정부가 청년실업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것인데, 강제적으로 한 연구실에 한명 이상의 인턴연구원을 채용해서 단기간 월급을 주며 일하게 하는 것이다. 첫번째 문제는 '강제성'이고, 두번째 문제는 '전공 불문' 이라는 점이다. 강제적으로 한 명 이상씩 뽑으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광고를 냈고, 그렇게 뽑힌 사람은 연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. 그럼 연구실에 출근해서 무엇을 하느냐? 행정 잡무를 조금 보고, 자기 개인 일 (영어 공부 등 취업 준비) 을 하면 끝이다. 이미 연구실에 있는 비서가 행정 업무를 거의 다 보고 있으니, 실질적으로 그냥 책상 하나만 차지하고 앉아서 토익 공부나 하고 있는 것이다. 내가 불만을 느끼는 것은 그 인턴연구원과 내 월급이 똑같다는 점이다. 아무리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을 반쯤 포기했다고 하더라도 내 가치가 그런 정도라고 생각하니 참 서러워졌다.
- 요즘은 멍하게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. 할 일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, 허탈감이 쌓여서 그렇다. 아직도 내가 졸업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고, 일은 끝이 보이지를 않고, 사람들과 어울려 술이라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 일도 없다보니 마이너스 기운이 가득찬 듯하다. 어서 빨리 탈출해야 할텐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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